2020.08.04 배송시장 패권
전 세계는 이제 하나의 큰 시장이라고 할 만큼 재화의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이러한 모습을 가능하게 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배송’이야말로 핵심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배송시장을 말 그대로 ‘주무르던’ 기업이 바로 아마존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마존의 강력한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나타났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오랜 기간 강자로 군림해온 월마트가 그 주인공. 아마존과 월마트, 전 세계 배송시장의 패권을 둔 치열한 경쟁이 이제 그 막을 올린다.
‘뛰어난 기술력’ 통해 우위 점해온 아마존
아마존이 그동안 배송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물류 시장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꾸준한 투자, 그리고 그로 인한 뛰어난 기술력이 기반이 되어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2년, 무인 자동화 로봇 생산업체인 키바 시스템즈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도입한 물류로봇시스템이다. 당시에만 해도 물류현장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것은 상상에 가까운 일이었으나, 아마존은 약 300명이 해야 할 일을 단 25대의 로봇이 처리하는 모습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아마존의 물류로봇에 대한 관심은 이제 드론으로까지 향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도입한 아마존은 드론을 통한 항공배송을 목표로 더 빠른 배송서비스 확충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마존의 결제 예측 배송 시스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기술 중 하나.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수억 명의 쇼핑 습관과 취향, 소비패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적 요소를 종합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아마존은 이를 통해 아마존 고객에게 최단시간으로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같은 ‘남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마존은 꾸준한 매출의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아마존 자체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아마존의 매출은 약 48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약 610억 달러, 2013년에는 약 74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으며, 2016년에 이르러서는 약 1,360억 달러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그야말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배송시장을 아마존이라는 공룡이 집어삼킨 것이다.
아마존 위협하는 월마트의 ‘인프라’
사실상 아마존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배송시장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바로 월마트다. 월마트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아마존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것, 바로 오프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다.
실제 오랜 시간 동안 오프라인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온 월마트의 실적은 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월마트에 따르면 2011년 약 4,180억 달러에서 2016년에는 약 4,780억 달러로 상승했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에 비해 2015년 이후부터는 매출의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되었는데, 이는 아마존을 필두로 한 온라인 구매시대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시대를 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월마트 역시 온라인을 통한 배송시장